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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전투력’, 공부하는 대한민국 장병들

대한민국 육군, 해군, 공군 TOEIC 활용 현황


군대와 영어’,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조합이지만 여느 분야와 마찬가지로 군대에서도 영어는 중요하다. 여러 국가와 긴밀히 연결된 군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계 공용어인 영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대한민국 육‧해‧공군에서는 진급 심사 또는 카투사, 기술병 모집 시에 어학 점수를 반영하는가 하면 장병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TOEIC을 시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육‧해‧공군의 TOEIC 활용 현황을 자세히 알아보자.



2016년부터 해공군 선발 기준 변경, 자격기준가점으로 TOEIC 성적 활용


지난 2016년부터 해군 일반병‧일반 기술병과 공군 일반 기술병 선발 기준이 달라졌다. 100점 만점 중 35점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고교수능성적이 사라지고, 자격 면허점수 50점, 전공점수 40점으로 개편된 것이다. 병무청과 해‧공군에서는 50점에 달하는 ‘자격 면허점수’ 부문에 TOEIC을 비롯한 어학 성적을 포함했다. 성적 기준과 활용 내용은 지원하는 군(軍)과 부문에 따라 다르다. 해군 일반계열에서는 외국어 능력 우수자(TOEIC 840점)를 우선 선발하고, 일반 기술계열에서는 지원자가 제출한 TOEIC 성적에 따라 가산점(1~4점)을 부여한다. 공군도 이와 비슷하다. 지원자의 성적을 520점에서 860점으로 구분해 가산점을 준다. 단, 이는 전문화 관리병(일반)과 기술병(일반 기술)에 한해 적용되며 자격형인 영어 어학병과 항공관제병은 각각 TOEIC 900점, 700점 이상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26개 육공군 부대에서 연 평균 3회 시행
응시 편의성 높이고 학습 분위기 조성한다


YBM 한국TOEIC위원회에서 <2016년 군부대 TOEIC 특별시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육군사관학교의 응시 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사관학교 생도 750명이 8회에 걸쳐 TOEIC 특별시험을 치렀고, 이 점수는 교육 평가 과정에서 활용됐다. 응시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은 국방대학교로 재학생 233명이 총 10회에 걸쳐 응시했다. 지난해 육군 10개, 공군 15개, 해군 1개 총 26개 육‧해‧공군 부대에서 연평균 3회 TOEIC 특별시험을 시행했으며, 2017년 3월 육군3사관학교에서 TOEIC 특별시험을 도입하여 시행을 앞두고 있다. 육‧해‧공군 부대에서는 ‘장병들의 영어 실력이 곧 전투력’이라는 생각으로 각종 인사 제도에 어학 성적을 활용하는 한편, TOEIC을 시행하여 장병들에게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성적이 꼭 필요하지만, 여건상 정기시험에 응시하기 어려운 장병들에게 TOEIC 특별시험은 더욱 편리하다. 지난 3월 TOEIC 특별시험에 응시한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 한재삼 상병은 “TOEIC 시험이 영어 학습 동기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다른 응시 장병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1) 또한, TOEIC 특별시험은 장병들이 전역 후의 삶을 준비하고 더 생산적인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TOEIC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대에 학습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등 일부 부대에서는 TOEIC 특강을 열거나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여 장병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TOEIC 특별시험을 도입한 육‧해‧공군 부대는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자기계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앞으로도 TOEIC 특별시험을 도입하는 군부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 편하게 보는 토익, 학습 동기 높여” (국방일보,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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