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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좁은 문 통과한 비결은 남다른 OA 능력, “사내에서 ‘Excel 천재’로 불려요”

MS Office 세계경진대회 국내 대표 출신 LG Hausys 최하람, 이동희 사원

불안한 경제 상황 때문일까? 흔히 ‘인생엔 정답이 없다’고들 하지만, 요즘 취업 시장을 보면 모두가 하나의 ‘정답’만을 향해 가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 조금 다른 방법을 선택한 두 사람이 있다. ‘남들이 가진 것’을 따라 갖추기 이전에 ‘나만의 것'을 먼저 찾고 이에 집중한 최하람, 이동희 씨다.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동문인 두 사람은 3년간 동아리 활동을 하며 OA 능력 기르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 결과 Microsoft에서 개최한 MS Office 세계경진대회에 국내 대표로 참여하는 영예를 안았다. LG Hausys에 입사하여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현재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최하람   2015년 1월에 입사한 2년 차 사원이고, LG하우시스 표면소재사업부 기획팀에서 SCM과 비서 업무를 맡고 있어요. ‘표면소재’라고 하면 많이 생소하실 텐데요. 표면소재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조 대리석’ 소재를 말합니다. SCM 업무는 생산, 구매 발주 후 일정을 관리하고 자재 생산이 완료되면 고객에게 출하하는 모든 과정을 뜻합니다.

이동희   저는 2016년 1월에 입사했고요. 1년 차 사원입니다. CHO 부문 노경팀에서 급여, 복리후생 등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입사하기 전부터 막연하게 인사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실제로 하게 돼서 정말 좋습니다.


2. 두 분이 고등학교 동아리 선후배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이동희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정보처리반에서 같이 활동했어요. OA 실무와 VBA 프로그래밍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최하람    활동량이 많고 그만큼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서 꼭 하고 싶은 사람, 모든 과정을 버텨낼 수 있는 사람만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었어요. 학년당 5~6명을 선발하니까 전체 규모에 비해 그렇게 인원이 많은 편은 아니었죠.

이동희   OA에 관한 다양한 대회에 참가했는데 그 중에서도 MS Office 세계경진대회는 동아리의 큰 이슈였어요. 모든 동아리 부원이 참가하여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곤 했으니까요. 대회가 없을 때는 주로 학년별로 멘토링을 하면서 취업을 준비했어요.


3. MS Office 세계경진대회수상 이력이 입사에 도움이 되었나요?

최하람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Excel과 Word로 수상했는데요. 수상 이력이 가점 요소가 되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면접 과정에서 MS Office 세계경진대회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단순히 ‘3년간 컴퓨터 동아리에서 공부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내가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고 이만큼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는 걸 수상 사실로 확실하게 증명해 보일 수 있었죠. MS Office 세계경진대회는 3년간의 동아리 활동을 한 타이틀로 표현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동희   저도 마찬가지예요. 2014년에는 Word, 2015년에는 Excel 부문에서 국내 1위를 한 다음 미국에 갔는데 면접 과정에서 동아리 활동이나 수상한 사실 이외에도 대회 중에 외국인 친구들하고 교류한 경험이나 에피소드 등에 관심을 보이셨어요. 개인적으로도 세계경진대회에 참가한 건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었고요. 준비하면서 OA 실력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4. MOS를 준비하면서 쌓은 오피스 실력이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나요?

이동희   MS Office 세계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려면 본인이 정한 과목(Excel, Word, Powerpoint 중 택일)의 아주 세밀한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어야 해요. 따라서 MOS를 잘하면 실무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죠.

최하람   MOS가 실제와 비슷한 상황을 주고 ‘그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는가?’를 보는 문제거든요. 물론 OA 능력을 바탕으로요. 기능 수행 여부 자체를 묻는다기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을 파악하는 문제예요. 그렇다 보니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어요. 특히 Word에서는 실제 문서가 문제로 나오기도 해요. 그래서 입사 전부터 실전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기능을 알고 있었죠. 지금 팀원들이 우스갯소리로 “Excel 천재가 왔다”고 하기도 해요.


5. 사회 선배로서 입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최하람   남들이 다 갖는 스펙을 쌓기보다는 자신만의 확실한 장점을 만드는 게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장점을 꾸준히 계발한다면 당당한 사회인이 되지 않을까요?


6. 앞으로의 계획은?

이동희   우선 업무를 더욱 능숙하게 익히는 게 첫 번째 목표고 업무 중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만큼 여행 등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싶고요.

최하람   입사 2년 차가 되니 이제 어느 정도 제 업무가 익숙해졌어요. 앞으로는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스스로 고민하고 시도해보려고 해요. 이미 정해진 매뉴얼을 그저 따라 하는 게 아닌, 스스로 매뉴얼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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