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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취업’으로 눈길 돌리는 아시아 구직자들, JPT 시행 국가 증가한다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홍콩에서 시행



일본이 해외 인력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일본의 움직임에 따라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아시아계 구직자들이 증가하면서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홍콩, 대만에서 JPT日本語能力試験(이하, JPT)을 시행 중이다. JPT는 일본 법무성 출입국재류관리청(出入国在留管理庁)이 인정한 일본어 교육기관 입학 비자 요건으로 비즈니스 영역과 학술적 영역에서 두루 활용되고 있다.


가속화되는 일본의 외국인 채용, 기업들 “일본어 실력은 외국인 근로자의 필수 요건”



11 13()에 진행된 일본 기업 온라인 채용 설명회


일본 정부가 특정 기능을 가진 외국인에 한해 체류 기한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성적인 인력난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해결책이 보이지 않자 극약 처방에 나선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건설/조선 업종에만 적용됐던 무기한 수용의 범위가 2022년부터 특정 기능 대상 업종 14개 분야로 확대된다. 해당 정책이 시행되면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외국인들은 제한 없이 재류 자격을 갱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일본에서 지낼 수 있게 된다. 한국을 비롯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구직난을 겪는 아시아 구직자들의 눈길이 일본 취업으로 쏠리는 이유다.


지난 11월 13일(토), 일본 JPT 시행사 일반사단법인 일본어능력시험실시위원회와 대학생 취업 활동을 지원하는 ㈜Bwell이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본 기업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Penseur, IDOM Inc. 등 6개의 일본 기업에서 JPT 660점 이상을 보유한 대학교 졸업자(2년제 포함) 또는 2022년 2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채용 제도와 업무 내용 등을 발표했고, 한국, 대만, 베트남 등 각국의 구직자들이 참여해 일본 취업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온라인 채용 설명회에 참가한 6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의 필수 자격으로 일본어 실력을 꼽았다. 일본 현지에서 생활해야 하는 바,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외국인 구직자에게 일본어 실력은 구직자의 전공만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표 리크루트 회사인 ‘마이나비’와 인재 비즈니스 회사 ‘디스코 고도’에서 외국인을 채용하는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외국인 유학생에게 가장 원하는 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일본어 실력’이라고 답했다. 외국인 구직자에게 일본어 실력은 일본 취업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취업 열풍, JPT 해외 시행으로 이어져

일본 취업에 대한 아시아 국가의 관심은 JPT 시행으로 이어졌다. JPT는 일본 법무성 출입국재류관리청이 일본어 교육기관 입학 비자로 인정한 시험으로 일본 외의 국가가 주관하는 시험 중 유일하다. JPT는 일상 및 비즈니스 상황에서 필요한 일본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측정하는 효과적인 평가도구로 인정받아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홍콩에서 시행되며, 비즈니스 영역뿐만 아니라 유학생, 교환학생 선발 등 학술적인 영역에서도 활발히 쓰이고 있다.




일본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立命館 Asia Pacific University)과 케이아이대학(敬愛大学), 도쿄후지대학(東京富士大学), 교토세이카대학 (京都精華大学) 등 일본 내 49개 대학에서 유학생, 교환학생 선발 과정에서 JPT를 활용한다. 대만 東吳대학(Soochow University)에서는 재학생의 졸업인증을 위해 2021년 9월부터 JPT 정기시험을 시행하고,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에서도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자국의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JPT 정기시험을 시행하는 등 JPT는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의 일본어 실력을 평가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

외국인 채용이 일본의 중점 과제로 떠오르면서 일본어 능력 평가시험에 대한 응시자와 일본 정부의 요구도 한층 복잡해졌다. 외국인 근로자의 일본어 실력을 업종과 직종에 따라 적확하게 평가할 필요가 증가하면서 일본어 실력을 측정하는 도구로써 일본어능력시험의 역할이 커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일상생활부터 비즈니스 영역까지, 다양한 환경과 소재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JPT는 일본 내부의 요구와 외국인 근로자의 필요에 모두 부응하며 일본어 평가의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일본의 외국인 채용이 가속화되고, 외국인 구직자들의 일본 취업 열기가 계속됨에 따라 일본어 능력 평가 시험으로서의 JPT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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