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해양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해양 영마이스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만큼 이들에게 영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다. 개인의 영어 실력이 취업 결과와 직결되는 것은 물론, 실제 배 위에서 이뤄지는 업무에서도 꼭 필요한 자질이기 때문이다. 부산 해사고등학교에서는 이러한 산업적 특성과 학생들의 요구를 일찌감치 파악하여 재학생 영어 능력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TOEIC Bridge와 TOEIC을 활용하여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는 최경혜 영어 담당 교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부산해사고등학교를 소개해 주세요.
우리학교는 해양 영마이스터, 해기사를 육성하는 해양 마이스터고등학교입니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해기사 면허 취득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하고 있는데요. 해기사가 되면 글로벌한 영역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외국어와 체력, 인내심 등을 포함한 이른바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재학생들은 기관에 관한 기초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선박 운항 정보 시스템 관리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또한, 선박 운항의 기초 지식을 이해하고 다양한 실습과 경험을 토대로 훌륭한 항해사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Q. 교육 과정에 TOEIC Bridge와 TOEIC을 도입한 시기와 배경을 말씀해 주세요.
해운 현장이 다국적화되면서 영어로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장차 해운 현장에서 일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영어 능력은 ‘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러한 흐름에 따라 학생들이 영어에 자신감을 느끼고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2012년부터 신입생 대상으로 TOEIC Bridge와 TOEIC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부산해사고등학교에서는 1학년을 대상으로 TOEIC Bridge와 TOEIC을 모두 시행하고 있는데요. 두 시험을 모두 시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1학년 신입생에게 TOEIC은 생소합니다. 중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보다 어렵기도 하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TOEIC을 공부하기 전 ‘준비 단계’로 TOEIC Bridge를 보게 하면 본인의 실력을 점검하고 학습 의욕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신입생들의 TOEIC Bridge 성적은 3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방과 후 수업의 반 편성 기초 자료로 쓰이는데요, 학생들은 이때 TOEIC Bridge를 치르고 이후부터는 3년간 평균 4회 TOEIC 정기시험에 응시하고 졸업할 때까지 TOEIC 550점 이상을 취득해야 합니다.

1학년 4월에 치르는 첫 TOEIC 정기시험의 성적은 학습의 출발점이자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데요. 이때 취득한 점수를 기초로 학생들은 1년간 방과 후 수업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해 11월에 다시 TOEIC에 응시해 실력을 확인합니다. 이렇게 학생들은 때에 맞는 시험을 치르면서 본인의 출발점과 도달점, 그리고 학습성과를 확인하고 성취감과 학습 동기를 얻습니다.

Q. 영 마이스터 인증을 위해 학년별로 Pass or Fail 제도를 시행 중입니다. 자세한 기준을 말씀해 주세요.
학생들 대상으로 직업기초능력, 전문능력, 외국어 능력, 인성 능력으로 인증 체제를 운영하는데 외국어 능력에는 TOEIC과 해사 실무 영어시험이 있습니다. TOEIC의 경우 3년 동안 취득한 성적 중 최고 성적을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하는데요. 현재 3학년의 졸업 인증 점수가 550점이고 이를 넘으면 Pass, 넘지 못하면 Fail이 됩니다. TOEIC 성적은 학교를 졸업하여 각종 선사에서 만나는 다른 경쟁자들과의 영어 실력을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수치가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요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Q. 방과 후 수업이 수준에 따라 8개로 나뉜다고 하셨는데요. 자세한 기준이 궁금합니다.
한 학년이 20명씩 8개의 반으로 구성됩니다. 방과 후 수업도 8개 반으로 나뉘는데요. 1학년 기준으로 설명하면 1학년 1학기에는 TOEIC Bridge 성적을 토대로 고득점순으로 20명씩 분반합니다. 그리고 4월에 치른 TOEIC 성적과 개인적으로 치르는 성적을 기준으로 1학년 2학기 방과 후 수업의 반을 나눕니다.

Q. 방과 후 수업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방과 후 수업의 이름이 'Rainbow 실용 영어 특강'인데요. 무지개 색깔에 맞게 각 반의 이름을 Ocean, Red, Orange, Yellow, Green, Blue, Navy, Purple로 부릅니다. 수업 내용의 기본은 TOEIC이고 담당 교사와 각 반의 특성에 따라 세세한 학습 내용과 난이도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작년에 담당한 Navy 반에서는 의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만든 학습지로 공부했습니다. 기본 문법 내용과 단어를 습득한 후에 공식 종합서에 해당하는 부분을 학습하는 순서로 진행했죠

Q.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토요스쿨 잉글리시데이>를 소개해 주세요.
<토요스쿨 잉글리시데이>는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정리하거나 새로운 내용을 습득하는 방과 후 수업의 일환입니다. 1학년은 월요일과 수요일, 2학년과 3학년은 화요일과 목요일에 방과 후 수업을 듣는데요. 100분 수업이라 간단한 시험과 강의 위주로 진행하는 등 제약이 있지만 <토요스쿨 잉글리시데이>는 오전 8시 40분부터 12시 10분까지로 비교적 시간이 넉넉해서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Q. 영어 교육 및 평가와 관련하여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정규 수업 시간뿐 아니라 방과 후 수업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한 가지 욕심을 내자면 앞으로는 학생 개인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해서 조금 더 다양한 수업을 개설하고 싶습니다. 비록 처음 시작할 때는 학생들이 어렵게 느낄지 모르지만, 꾸준히 공부하면 원하는 TOEIC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례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학생들이 어렵고 힘들어서 포기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습 의욕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합니다.





TOEIC 955점 취득! “준비된 해양 영마이스터 될래요"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부산해사고에 재학 중인 3학년 김준호라고 합니다.

Q. TOEIC 고득점자라고 들었습니다. 몇 점을 취득했고 어떻게 공부했는지 궁금합니다.
955점을 받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하루에 50개씩 단어를 외우면서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취득한 TOEIC 성적이 660점이었는데 방과 후 수업을 듣고 공부하면서 955점까지 영어 성적을 올렸습니다.

Q. 학습법에 대해 조언한다면?
단어를 많이 외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단어를 많이 알고 간단한 문법만 알면 문장의 개연성을 알 수 있으니까요. 저는 하루에 최소 50개씩 단어를 외우며 공부했습니다.

Q. 향후 계획이나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일단 선박 항해사가 되어서 배를 타고 싶고요. 해양 분야에서 일할 때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TOEIC Speaking이나 TOEIC Writing도 응시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