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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경험 無, “TOEIC 4 Skills 만점 비결이요? 영어는 제게 일상이죠”

YBM 그랜드 슬래머 마스터 1호 나지원 씨


YBM 그랜드 슬래머 마스터가 탄생했다. 지난 11월과 올해 1월 TOEIC과 TOEIC Speaking & Writing tests(이하 TOEIC S&W)에 응시하고 만점을 받은 나지원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랜드 슬래머는 YBM과 ETS가 인증하는 영어 4 Skills 능력자로 네 개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거나(Master) TOEIC 900점, TOEIC S&W 각 160점, 170점 이상을 취득한 사람(Expert)을 인증하는 제도다. 꾸준한 학습과 영어의 일상화를 강조하며 “영어 공부가 즐거웠다”고 말하는 그는 해외 경험이 풍부할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국내파 실력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TOEIC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광고 발견
‘YBM 그랜드 슬래머’되기 위해 TOEIC S&W 응시


Q, YBM 그랜드 슬래머 마스터를 취득하셨습니다. TOEIC, TOEIC S&W에서 모두 만점을 받으신 건데요. “만점자는 대체 어떤 사람인가”하고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나지원이라고 합니다. 국제정치를 전공하고 얼마 전까지 서울 소재 외교안보관련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그랜드슬래머 이벤트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TOEIC 성적을 갱신하기 위해 TOEIC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그랜드슬래머 이벤트 광고가 보이더라고요. ‘한 번 해볼까?’ 싶었어요. 그리고 그랜드슬래머 마스터로 인증받으면 취업이나 번역 활동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바로 지원했죠. 법무부에서 발표한 번역문인증사무지침을 보면 TOEIC Writing 150점이 넘으면 번역가 자격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이번에 인증받은 내용을 그 과정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TOEIC, TOEIC S&W 성적을 모두 보유한 수험자는 흔치 않은데요. 이벤트 지원하기 전 TOEIC, TOEIC S&W 점수를 다 가지고 계셨나요?
점수가 있긴 했는데 다 만료돼서 갱신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작년 11월에 TOEIC을 봤고, 그랜드 슬래머 이벤트 공고를 보고 올해 1월 중순에 TOEIC S&W도 치렀습니다.



서른 넘어 출장으로 간 워싱턴이 첫 해외 경험
잘하니까 즐겁고, 즐거워서 잘하는 ‘선순환’이 중요해


Q. 평소에 영어를 자주 사용하시나요?
연구원으로 일할 때는 업무 특성상 영어 자료를 보고 번역하거나 이메일을 쓰는 일은 일상이었어요. 한 번은 국제회의가 갑자기 잡힌 적이 있었는데 미처 통역 섭외가 되지 않아서 제가 대신 한 적이 있어요. 하루 만에 준비했죠. 저한테는 도전이기도 했고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Q. 영어 잘하는 사람을 보면 해외 경험이 많을 것으로 추측하게 됩니다. 혹시 어학연수나 교환 환생 등으로 해외에 거주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제가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인데요. 서른 넘어서 첫 해외 경험을 했어요. 미국 워싱턴 출장이었죠. 그전까지는 계속 한국에 있었습니다.

Q. 이른바 ‘국내파’ 실력자인 셈인데요. 비결이 뭔가요?
일단 제가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초등학교 고학년 때 어머니께서 “다른 건 몰라도 영어 공부는 해야 한다”고 해서 학습지를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평범한 학습지인데요. 혹시 학습지에 고등학교 과정이 있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아마 커리큘럼 마지막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예요. 학습지를 했던 사람은 많지만, 커리큘럼을 끝까지 마친 사람은 드물거든요. 저는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끝까지 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학습지’가 아니라 ‘꾸준함’에 방점이 있다는 거예요.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했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예를 들어서 어머니께서 집에서 항상 AFKN 같은 영어 방송을 틀어 놓으셨는데 방송에 나오는 내용을 듣고 따라 하면서 듣기, 말하기 실력을 키워나갔죠. 이렇게 아주 작은 일에서도 영어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는 등 영어와 일상을 분리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한 게 현재 영어 실력의 바탕이 된 것 같아요.

Q. 오랜 시간 영어를 공부하면서 슬럼프는 없으셨나요?
이렇게 말하면 얄미울 것 같지만 저는 슬럼프가 없었어요. 영어 공부가 재미있었거든요. 어떤 일을 할 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효율도 올라가잖아요? ‘잘한다’고 하면 더 잘하고 싶고, 제가 그랬어요. 중학교 때 학교 대표로 지역 영어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았는데 이때부터 ‘아, 내가 영어를 잘하는구나’하고 알았어요. 어려서부터 꾸준히 공부한 덕택이겠죠. 이렇게 ‘잘한다’는 인식이 생기니까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고, 이런 방식으로 선순환이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한테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항상 강조해요. 특히 부모님들한테요.

Q. ‘긍정적인 피드백’의 한 사례를 소개해 주세요.
사실 저는 YBM과 인연이 있어요. 2002년도에 YBM에서 주최한 고등학생 영어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았거든요. TOEIC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였는데 만점(990점)을 취득하고 고등학교 부문에서 상을 받았어요. 그때의 경험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 같아요.


만점 받으려면 ‘실수’ 줄여야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할 것”


Q. 영역별로 구체적인 학습법도 궁금합니다.
일단 TOEIC, TOEIC S&W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영어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TOEIC S&W에서는 응시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잖아요. 이런 점이 영어로 사고하고 바로 답을 하는 것과 같은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죠. 읽기와 쓰기 같은 경우에는 전 직장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해외 자료를 번역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쩌면 한국에서만 공부하면서 가장 취약할 수 있는 부분이 듣기, 말하기일 텐데요. 이점을 인지하고 듣기 실력이 뒤떨어지지 않도록 일상의 기회를 활용했어요. 예를 들어 연구원에 있었던 원어민 직원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나의 듣기, 말하기 실력이 어떤지 점검하고 자꾸 물어보고 했죠.

Q. 영어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시험이다 보니 만점 받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만점 받는 팁이 있다면요?
YBM 그랜드 슬래머에 도전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분이라면 영어를 분명 잘하실 거예요. 그렇지만 시험이다 보니 아무리 잘하는 사람도 실수하게 되는데요. 그럼 만점에서 멀어지죠. 그래서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어떻게 실수를 줄이는지가 관건이죠. 저는 기출 문제로 공부했는데요. TOEIC 같은 경우 본인이 반복적으로 틀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오답 노트를 만들어서 정리해 보면 본인의 약점이 구체적으로 보일 거예요. 그 약점 위주로 공부하면서 오답을 줄여나가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TOEIC S&W의 경우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과 지시사항을 잘 따르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요. 가령 TOEIC Writing에서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하라고 했으면 이를 꼭 따라야 합니다. 시간 배분도 중요해요. 세 가지를 작성해야 하는데 첫 번째에 공을 들이다가 결국 세 개를 다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Q. 4 Skills 중 제일 자신 있는 영역은요?
말하기 외에 듣기/읽기/쓰기는 모두 자신 있습니다. 말하기는 가장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조금 까다로워요.

Q. YBM 그랜드 슬래머 마스터 인증을 어떻게 활용하고 싶으세요?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YBM 그랜드 슬래머 마스터는 저의 영어 실력이 구체적으로 인증되는 결과다 보니 앞으로 제가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지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직하거나 번역 등 개인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고요. 그리고 작년 8월부터 영어 토론모임을 만들어서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체계적으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감을 잃지 않고 계속 공부하고 싶어서요. 아무리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실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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