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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TOEIC은 영어 등급화 프로그램의 시발점이자 지표”

서울여자대학교 기초교육원 류부열 실장


‘학문’과 ‘실용’,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두 영역이지만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서울여자대학교가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 2014년 여대로서는 유일하게 ACE대학 재진입에 성공한 서울여자대학교에서는 양질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초교육원에서 진행하는 교양 영어 프로그램도 그중 하나. 신입생 분반과 성취도 평가에 TOEIC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성취도와 만족도를 높였다. 서울여자대학교 기초교육원 류부열 실장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자.






Q. TOEIC으로 분반‧성취도 평가를 하는데요. 자세한 운영 현황이 궁금합니다.


2004년 당시 교양영어가 필수 과목이 되면서 수준별 교육을 위한 분반 평가가 필요했고, 검토 끝에 TOEIC을 도입했습니다. 수준별 교육을 위한 평가인 만큼 ‘공정성’이 관건이었는데 TOEIC이 가장 공정성 있는 시험이라 판단했던 거죠. 현재 1년에 총 3회 TOEIC을 시행하고 있어요. 한 번은 입학 전에 치르는 분반 평가이고 나머지 두 번은 성취도 평가(6월, 12월)입니다. TOEIC은 학생들의 성취도를 확인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수업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보조 수단이자 피드백이라 할 수 있죠.



Q.TOEIC을 활용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점수를 높이는 게 목적은 아닙니다. TOEIC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영어 실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에요. 4단계로 구성된 영어 등급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학생들이 직접 TOEIC 성적을 입력하게 합니다. 학생들은 분반평가부터 성취도 평가 성적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영어 등급화 프로그램 의 시발점이자 지표가 TOEIC인 셈이죠. 또한,학생들이 언젠가 한 번은 보게 되는 게 TOEIC이잖아요. TOEIC을 미리 경험하게 함으로써 부담을 줄여주려고 해요.



Q. 영어 교과목을 설계할 때 가장 중시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영어 교육은 수준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레벨 테스트도 하는 거고요. 그런가 하면 교육의 효용성을 높이고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영어 등급화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해요.



Q.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응시하는 학생도 있고 수업을 통해 응시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성적이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점수보다도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학습 방법을 터득하게 한다는 점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성적이 향상된 학생들은 가산점이나 본교 외국어교육원 프로그램 참여 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Q.서울여자대학교에서는 지난 2014년 ACE 대학 재진입에 성공했는데요. 이러한 결과가 영어 교과 과정 운영에도 영향을 주었나요?


최근 몇 년간 교양 과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했습니다만, 교비로 이뤄지다 보니 재정 지원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기초교육원에서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없었죠. 그런데 ACE대학으로 선정된 이후에는 이런 점을 보완할 수 있었어요. 총 3회 시험 중, 한 번은 교비로 진행하고 두 번은 국고를 지원받습니다. 국고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학생들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었어요.



Q.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굳이 꼽자면 입시 제도가 바뀌는 탓에 신입생 정보를 빨리 받을 수 없는 게 아쉬워요. 정보를 빨리 입수하면 시험 준비도 더 여유롭게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또 하나는 학생들의 응시 규모가 변해서 비용이 예산을 초과하거나 남는 겁니다. 어렵다기보다 번거로운 상황이죠. 예를 들어 2차 시험에 대략 1,000명이 응시할 거로 예상했는데 막상 신청 인원을 보니 1,000명이 넘는다거나 모자라면 당연히 예상했던 비용과 달라지겠죠. TOEIC 750점 이상을 받아서 졸업요건인 '영어 말하기/읽기' 수업을 대체하려는 학생들이 각자 계획대로 불규칙하게 응시하는 탓에 이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부열 실장은 “서울여자대학교는 국고를 지원받은 경험이 많아 새로운 것을 비교적 빨리 받아들이고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영어 등급화 프로그램의 첫 단계라 할 수 있는 신입생 분반평가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만큼 신뢰성과 정확성을 담보한 평가가 필요했고, 서울여자대학교 각 부처 관계자들이 논의 끝에 TOEIC을 도입한 것이다.


이렇듯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학문과 실용의 중도점을 찾는 방식이야말로, ACE 사업 재진입에 성공한 비결이자 서울여자대학교만의 강점이 아닐까. 2017년의 출발점을 막 지나온 지금, 나날이 성장하는 서울여자대학교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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