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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반에 쓰이는 드론, 새로운 직업 창출할 것”

국내 1세대 드론 조종사 장문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CES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드론’이었다. 드론이 일상에 스며들면서 자연스레 드론을 다루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5년 내 부상할 새로운 직업으로 드론 조종사를 선정하기도 했다. 오랜 사진 기자 경력에 드론을 더해 항공 촬영 전문 드론 조종사로 활동하는 장문기 한국드론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 드론 조종사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항공 촬영의 대안으로 출발한 ‘드론 촬영’


2000년대 초반에 군사용 무인항공기로 개발된 드론은 이제 기업이나 농업, 레저,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었다. 특히 미디어 분야의 활용도가 높다. 드론이 높은 비용이 드는 항공촬영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신문사 사진기자로 15년간 활동했던 장문기 이사장은 2010년부터 드론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시작은 우연이었다. 건강 이상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홍보사진 전문가로 일하던 중 슬로베니아관광청으로부터 사진 촬영 의뢰가 들어왔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항공 촬영을 염두에 두었지만, 비용이나 앵글을 잡는 측면에서 한계가 많았다. 드론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었다.


“그때 받은 계약금으로 더 좋은 드론을 샀어요. 제가 드론 조종사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2010년 무렵에는 제대로 된 모임도 없었습니다. 동호회처럼 어떤 장소에서 만나 드론을 띄워보고 정보를 공유했죠.”


장문기 이사장은 드론을 ‘과학을 바탕으로 한 영상 예술’이라고 정의한다. 이 때문에 영상미를 볼 줄 아는 감각은 필수다. 동시에 기계에 대한 관심도 있어야 한다. 그 역시 RC 모형기를 취미로 하고 있었기에 드론에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과거에 저는 사진은 잘 알지만, 드론은 잘 모르는 ‘드론 문외한’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론을 잘 다루는 사람들은 사진에 대해 잘 알지 못했죠. 단순히 조작하는 것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드론으로 촬영하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이제 방송국에는 기존의 카메라 팀 외에 드론 촬영팀이 따로 있습니다. 촬영 기법도 따로 있고요. 그런 기법에 맞게 촬영하는 사람이 드론 조종사입니다.”




드론 조종사 되려면?
“안전‧비용 문제 줄이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배워야"


국내에서는 12kg 이상의 드론을 운행하려면 국토교육부가 시행하고 교통안전공단이 주관하는 ‘초경량 비행장치 무인회전익 조종자 국가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교통안전공단이 지정한 전문교육기관 3곳과 한국모형항공협회를 비롯한 사설 기관까지, 드론 전반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장문기 이사장이 출강하는 중부대학교에서도 드론 조종술과 사진법을 함께 가르치는 코스인 ‘드론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시작은 전문가에게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고가의 장비인 만큼 조작 미숙으로 낙하하면 비용적 손해도 크고, 안전상 문제도 있고요. 안정된 시스템으로 드론을 조작하려면 다양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전문교육을 받고 기초상식을 튼튼하게 갖추면 더욱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습니다.”


드론 기술이나 사용 환경은 좋아졌지만, 이를 둘러싼 법령이나 제도는 더욱 까다로워졌다. 하늘에도 ‘길’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 장문기 이사장의 말에 따르면, 드론 촬영에도 순서가 있다. 따라서 ‘드론 전원 켜기-드론 위치 입력-지자계(earth magnetic field) 수치 파악’ 등 비행에 필요한 기본 사항들을 원칙적으로 지킨다면 충분히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영상 분야에서 드론의 역할 커져”


“영상 분야에서 활동하는 드론 조종사로서 아쉬운 점은 주류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하지만 이제 드론 사진이 영상에 들어가지 않으면 사람들이 허전하게 느낍니다. 점차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거죠. 특히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앵글을 발견해 전달할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장문기 이사장은 드론이 우리 일상 속에 점차 자연스럽게 스며들 거로 전망했다. 드론이 보편화하면 드론 조종사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드론을 통해 미래에 170여 개 직업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한다. 항간에는 1가구 1드론 이야기까지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드론에 기반을 둔 신규 분야는 더욱 빠르게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장문기 이사장 역시 최근에 VR 기술을 드론에 접목해 경쟁력을 높였다. 현재까지가 드론의 일차 산업이라면 앞으로는 이를 응용한 이차 산업이 발달할 것이다. 상상은 더욱 빠르게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초경량비행장치 무인회전익 조종자 국가 자격시험>


자격

회전익 비행장치

기본 응시요건

연령제한 : 14세 이상

비행경력만 있는 경우

해당종류 총 비행경력 20시간(단독 비행경력 5시간 포함)

항공종사자 자격 보유

- 자가용/사업용/운송용/부조종사 회전익항공기 자격취득
- 해당종류 총 비행경력 5시간
- 단독 비행경력 2시간 포함

전문교육기관 이수

지정된 곳 없음

* 출처: 교통안전공단



*It's new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미래 유망직업을 소개하고, 한발 앞서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인터뷰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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