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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기자의 Job story

원스톱 면접, 화상면접, 주말면접...달라진 공채면접 전형

2016년 하반기 공채면접 특징 소개


지난 10월 23일 SK그룹의 인·적성검사를 끝으로 주요 기업들의 입사 시험이 끝났습니다. 11월부터 본격적인 면접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업들은 ‘적합한 인재(Right People)’를 찾기 위해 다양한 면접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습니다. 지원자의 편의를 위해 야간·화상면접(현대카드)을 도입하는가 하면, 김영란법을 의식해 주말면접을 도입한 KT는 지방대 학생들에게 환영을 받았습니다. 포항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포스코는 서울권 학생을 위해 숙식도 제공합니다. 막오른 면접시즌, 각 기업의 면접 특징을 소개합니다.

▲ 2016년도 하반기 SPC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들이 면접을 치르고 있다.


삼성 1분 소개 ‘2W 1H’ 방식, 현대차 ‘영어 인터뷰’ 준비

삼성, 롯데는 하루 안에 면접을 끝내는 ‘원스톱 면접’, 현대차, SK, LG는 1차 실무진, 2차 임원면접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선 삼성그룹은 인성검사, 역량 프레젠테이션(PT), 창의성 면접, 임원면접을 반나절 동안 봅니다. 삼성생명은 1박 2일 합숙면접, 삼성화재는 온종일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대부분 계열사에서 면접에 앞서 ‘1분 자기소개’를 요구합니다. 전문가들은 “1분 자기소개는 강점(What)과 지원 이유(Why) 그리고 입사 후 기여 방법(How)을 담은 ‘2W 1H’로 간결하고 두괄식으로 말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 대부분에서 영어 인터뷰를 합니다. 현대차는 2차 임원면접에서, 기아차는 1차 실무면접 때 영어면접이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R&D 직군은 PT로, 경영지원 직군은 토론면접을 합니다. 현대글로비스는 실무, 직무 역량 평가와 더불어 면접 중 관련 업무 지식을 평가하므로 반드시 미리 공부해야 합니다. 현대카드는 지원자 편의를 위해 야간·화상면접을 처음 도입했습니다. 주어진 면접일 가운데 지원자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학교 수업이나 타 회사 면접과 겹친 지원자를 위한 배려”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LG그룹은 12월 초까지 1차 직무면접과 2차 인성면접을 진행합니다. 한국인 면접관이 직무 관련 외국어 질문을 한두 개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원자가 알고 있는 LG 제품이나 서비스 특징과 장단점 또는 전공분야를 묻는 방식입니다. R&D 직군은 직무 기술서를 기반으로 한 전공, 프로젝트 수준을 확인합니다. 2차는 LG Way에 맞는 인재상 적합도, 문제해결 능력 등을 검증한다고 합니다. 지난달 25일 입사시험을 치른 SK그룹은 이달 초 인·적성검사 결과를 발표한 뒤 중순부터 면접을 치를 예정입니다.

롯데그룹은 하루 동안 역량평가, 토론, PT, 외국어, 임원면접을 모두 시행합니다. 각 사에 따라 면접 방식은 조금씩 다릅니다. 오전 8시 30분부터 늦으면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일정을 소화하려면 체력 관리도 필수입니다.

포스코는 포항에 있는 인재창조원 내에 면접관을 마련했습니다. 올해는 오후 1시부터 면접을 시작하여 서울권 응시자들의 불편을 없앴습니다. 당일 오후와 이튿날 오전 면접으로 진행하면서 저녁에는 선배 사원들과 간단한 야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야식 간담회도 있습니다.

KT는 주말면접을 처음 도입했습니다. 김영란법에 저촉되어 취업계를 낼 수 없는 응시자를 위한 배려입니다. KT 박우식 채용팀장은 “면접을 위해 이틀간 상경해야 하는 지방대 응시자들에게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합니다.

이 밖에 한화생명은 면접 중 금융 에세이 평가가 있고 GS칼텍스는 비즈니스케이스를 주고 PT평가를 진행합니다. GS그룹은 면접 때 지원자의 역사관을 평가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원 직무 또는 시사 이슈에 대해 5~10분간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효성은 완전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스펙이 부족해도 전혀 주눅 들 필요가 없습니다.




신한은행 ‘창의면접’, KEB하나은행 ‘합숙면접’
금감원, 한국은행 필기 비중 커, 면접은 간단히


1,260명을 뽑는 6개 시중 은행들도 면접을 시작했습니다. 국민은행, 우리은행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면접을 진행했고, 면접대상자는 각각 1,500명, 1,000명 안팎이었습니다. 우리은행 면접 전형은 지난해까지 합숙면접이었지만, 올해는 인·적성검사, 3분 자기 PR, 인성평가, 세일즈 영업, 집단과제면접(PT) 등을 종일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지난해부터 창의면접을 도입한 신한은행에서는 지원자들에게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중 한 명만 환생시킬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배트맨과 슈퍼맨 중 누가 더 강한가?’ 등을 물었습니다. 김홍식 신한은행 인사부 부장은 이를 두고 “예상할 수 있고 정형화된 인재를 뽑기보다 창의적이고 무한 잠재력을 지닌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11월 9일부터 1박 2일 합숙면접을 합니다. 기흥연수원에서 진행되는 면접에서는 PT, 논술시험, 토론면접과 영화를 보고 대사를 만드는 팀 프로젝트 ‘폴리아트’를 평가할 예정입니다. 첫날 저녁엔 간단히 치맥 파티를 열어 지원자의 긴장을 풀어주었습니다. 이원석 KEB하나은행 인사부 차장은 “치맥 파티는 평가에 포함되지 않으니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귀띔합니다. 지난주 22일 필기시험을 치른 기업은행도 10월 말 합격자를 발표한 뒤 이달 1일부터 종일면접을 했습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면접에서 스피드퀴즈, 상품판매, 고객 불만 응대, PT, 역량면접 등을 실시했습니다. 뒤늦게 채용에 돌입한 농협은행은 이달 13일 필기시험을 치른 후 11월 말부터 면접을 진행합니다. 우리은행. 기업은행은 12월 12일, 국민, KEB하나은행은 12월 19일에 각각 신입사원 연수를 시작합니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입소 일자를 한 달씩 늦췄습니다.

필기시험 비중이 큰 금융 공기업들은 시중은행보다 면접이 간단합니다. 한국은행은 1차 실무면접과 2차 집행간부면접을 봅니다. 실무면접은 집단토론, 심층면접이며, 간부면접은 실무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영어 인터뷰와 PT는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실무면접에서 지원자의 문제해결 능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합니다. 산업은행 일반직은 토론 PT, 집단면접을 시행하고, 기술·전산직은 심층직무면접을 합니다. 수출입은행은 영어 활용 능력, 인성검사,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역량을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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