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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IC, JPT 도입, 사내 어학 교육 예산만 2억여 원, “직원 교육에 과감히 투자합니다”

ZEUS 이가현 과장(경영지원부 인사총무팀) 인터뷰


때론 역설적인 표현이 사실을 더 잘 말해줄 때가 있다. 보이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전하고 싶을 때, 또는 강조하고 싶은 게 있을 때 그렇다. ‘작은 거인’.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반도체 부품 기업 ZEUS를 소개할 때 쓰고 싶은 말이다. 언뜻 작아 보이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그 탄탄함과 규모에 놀라게 되는 이곳, ZEUS에서 올해부터 사내 어학 제도에 TOEIC, JPT를 도입했다. ‘최고의 복지는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직원 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ZEUS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Global Zeus 이가현 과장 사진


FPD, 태양전지 산업의 히든 챔피언, ‘Global ZEUS’로 다시 태어나다

“모든 비즈니스 환경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이런 환경에 적응하려면 어학 실력이 필요하죠. 이른바 Global ZEUS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에 어학 교육·평가 제도를 새롭게 한 것도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회사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70년에 설립된 ZEUS는 반도체 산업으로 시작해 지난 46년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FPD, 태양전지산업 등으로 시장을 넓혀왔다. 지난 2013년 고용노동부 외 3개 부처에서 선정하는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에 선정되는가 하면 2011년에는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 뽑혀 국내 기술력으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회사임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ZEUS는 창사 40주년 즈음 제2의 도약을 꿈꾸며 ‘세계를 향해 뻗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직원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인 1외국어 제도’, ‘인문학 교육’ 시행
TOEIC, JPT 도입하여 ‘글로벌 역량’ 강화

ZEUS의 직원 교육은 동종 업계에서 소문이 날 정도로 잘 운영되는 편이다. 직무교육은 물론이고 모든 직원에게 해당하는 1인 1외국어 제도, 인문학 교육 등 그 범위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1인 1외국어 제도는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이종우 대표이사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ZEUS에서는 이를 더욱 탄탄히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부터 TOEIC, JPT를 도입했다.

“그간 어학시험을 모의로 진행하고 정기시험 성적도 인정해줬는데 모의시험 성적하고 정기시험 성적의 편차가 너무 컸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평가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TOEIC 특별시험을 도입했습니다. 게다가 이전에는 저희가 직접 신청을 받고 정리하는 등 관리 측면에서 번거로운 부분이 많았는데 이제 YBM 한국TOEIC위원회에서 시행 과정 대부분을 진행해주시니 저희는 한결 수월해졌죠.”

ZEUS 직원들은 1년에 한 번 중국어, 일본어, 영어 중 하나를 선택해 반드시 어학점수를 제출해야 한다. 점수 기준은 전년 대비 ‘100점 상승’. 상승 폭이 큰 탓에 직원들이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강한 학습 동기를 심어주기도 한다. 이가현 과장은 ‘아직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하여 세부 점수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ZEUS에서는 직무와 어학 교육 외에도 한창 화제가 됐던 인문학 교육도 활발히 시행 중이다. 직원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건 다름 아닌 문화 활동. 전시회부터 오페라 관람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더욱이 이런 혜택을 임직원은 물론이고 임직원 가족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직원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은 당연한 결과다.

“샤갈전의 경우 인기가 많은 전시이다 보니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예술의 전당 측과 협의해서 저희만 단독 입장하기도 했어요. 이 모든 행사는 전 직원과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합니다.”


안정적, 효과적인 교육 위해 원어민 강사 정규직으로 채용
사내 교육은 물론, 계약서 검토해 주기도

평가 방식의 변화는 직원들에게 성장 동력을 부여하고 자부심을 심어주었지만, 매년 시험을 보고 100점을 올려야 하는 직원들의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ZEUS에서는 직원들이 이러한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도록 사내 외국어 강좌를 열었다. 또한 국내 기업 대부분이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강의를 진행하는 반면, ZEUS에서는 ‘초빙’이 아닌 ‘채용’을 선택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과감히 투자한 것이다.

“상주하는 원어민 강사가 있어요. 이분이 전체 어학 교육을 총괄하고 실제 강의도 합니다. 잠깐 머물다 가는 사람이 아닌 같은 직원이기 때문에 직원들도 더 편하게 생각하고 영문 계약서나 이메일 검토를 요청하는 등 다양한 도움을 받는 것 같아요. ZEUS에서 사내 어학 교육에 투자하는 비용만 2~3억 가까이 되니 회사에서 직원 교육에 얼마나 주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죠.”

전 직원 400여 명 중 현재 외국어 강좌를 수강하는 인원은 100여 명. 해외 출장자를 제외하면 직원 대다수가 수강하는 셈이다. ZEUS에서는 다양한 교육제도 외에도 직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내 특별시험과 정기시험 응시료를 1회씩 총 2회 전액 지원한다.

“얼마 전 첫 시행을 끝냈고 11월에 두 번째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시행 결과와 직원들의 반응을 참고해 시행 횟수, 방식, 점수 기준 등을 점진적으로 바꿔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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