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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적응력이 관건, 채용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

한국IBM 최현수 팀장(HR 채용팀) 인터뷰

Her, A.I 등 인공지능이 나오는 영화가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지난봄 알파고가 등장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등 전 세계에 인공지능 신드롬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발달한 인공지능 솔루션 ‘왓슨’을 보유한 IBM은 얼마 전 ‘왓슨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인공지능 비즈니스가 시작되었음을 세상에 알렸다. ‘왓슨’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시대를 열어가는 한국IBM. 많은 취업준비생이 가고 싶어 하는 외국계 기업이기도 한 그곳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최현수 팀장(HR/채용팀)을 만나 한국IBM의 최근 이슈와 채용 제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IBM 최현수 팀장 사진


‘디지털에서 인공지능으로’, 바야흐로 코그너티브(Cognitive) 비즈니스 시대


한국IBM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IBM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IBM이 주로 B2B 기반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최현수 팀장은 이러한 국내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IBM의 상품을 알리는 것", 그중에서도 "공채 시 고객이 되는 구직자들에게 회사를 알리는 ‘브랜딩’이 한국IBM의 최근 이슈"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IBM은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가?’ 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최현수 팀장은 한국IBM은 ‘코그너티브 솔루션을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구현하는 회사(Cognitive solutions and Cloud platform company)’라고 설명했다. 코그너티브(Cognitive)란, 엄청난 속도로 생기고 있는 비정형 데이터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학습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제공하는 인지 컴퓨팅 기술을 뜻한다.

“IBM은 하드웨어로 출발해서 IT 솔루션 컨설팅 서비스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어요. 그리고 이제는 코그너티브 솔루션을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정의했죠. 코그너티브 비즈니스에는 클라우드, 애널리틱스, 모바일, 소셜, 시큐리티 등 세부 사업 단위가 있는데 이 사업들을 중심으로 우리 비즈니스 환경은 완전히 변화할 겁니다.”


자연어 이해하는 ‘왓슨’ 등장 “왓슨, 사회 각 분야에서 널리 사용될 것”

한국IBM 제프리 사장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IBM 커넥트(Connect) 2016' 행사에서 "왓슨은 학습하는 시스템이라 많이 저장하고 흡수할수록 발전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과 구분된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이 ‘왓슨’ 하면 엄청 큰 슈퍼 컴퓨터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왓슨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1)형태다. 현재 왓슨은 의료를 비롯해 금융, 유통, 교육 등 각 분야 국내외 기업들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있어요. 90년대 초, 인터넷이 막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이 인터넷이 없으면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고, 모든 비즈니스 환경이 인터넷으로 넘어갈 거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인공지능 없이 비즈니스를 하지 못할 거라는 말을 합니다. 모든 경영자가 '인공지능 시대가 그렇게 빨리 오겠어?' 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너무 가까이 와 있습니다.”

왓슨은 IBM 내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임직원의 개인 정보를 분석해 커리어 개발에 필요한 교육 등을 추천해 주는 식이다. 이뿐만 아니라 채용 규모에도 영향을 준다. 최현수 팀장은 ‘한국IBM이 외국계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매년 공채를 진행했으며 코그너티브 비즈니스가 확대됨에 따라 채용 규모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 3명이 ‘IBM value’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 평가
글로벌 업무 환경에서 영어는 ‘필수’

최현수 팀장은 ‘코그너티브 비즈니스 영역이 커질수록 경력보다는 신규 채용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그너티브’가 IBM에서 만든 새로운 개념이자, 이제 시작되는 영역이기에 이에 관한 경험이 있거나 교육을 받은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IBM에서는 신입직원을 교육해 코그너티브 비즈니스 인재로 양성할 계획을 세웠다.

“시대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것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는 그 어떤 능력보다 새로운 것에 빠르게 적응하고, 습득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채용을 진행할 때도 이런 능력을 중시하고 있어요. 채용과정에서 지원자의 이러한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상황 적합성 검사 등 다양한 과정을 거칩니다.”

IBM에는 기업 가치인 이른바 ‘IBM value’가 있다. 기업 가치라 하면 다소 추상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IBM value’는 채용과정에도 실제 업무와도 긴밀히 연결된다. 가령, 채용 시 진행되는 인터뷰의 구성 자체가 IBM value 기반으로 되어 있는가 하면 자기소개서에는 IBM value 중 하나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 ‘value essay’ 항목이 있다.

또한, 한국IBM에 접수된 자기소개서는 최소 3명의 손을 거친다. 관련 실무자, HR 부서 담당자, 매니저 등이다. 이뿐만 아니라 단계별로 계산해 총 리뷰 횟수를 합하면 무려 7~8번에 달한다. 한국IBM의 서류 전형 과정이 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원자들은 영어 말하기 성적을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데 이는 ‘최소 요건’일 뿐, 세계를 무대로 하는 업무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꾸준히 영어 실력을 길러야 한다.

“입사지원자들이 IBM value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이 그에 맞는 사람인가, 준비된 사람인가를 면밀히 검토했으면 좋겠어요. IBM value는 회사와 내가 잘 어울리는지 이른바 fit을 볼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입사 이후에도 계속 가져가야 할 요소니까요.”

* IBM 채용 안내
http://www-07.ibm.com/employment/kr/


1) 운영체제와 응용 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 운영체제나 C, C++, Pascal 등과 같은 언어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고 파일을 여는 것과 같은 처리를 할 수 있도록 1,000여 개 이상의 함수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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