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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기자의 JOB Story

2016년 상반기 대기업 채용 시장 키워드 '공채 감소, 스팟 증가'

한국경제신문 공태윤 기자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신입사원 연수가 4일부터 시작됩니다. 지금쯤 경쟁률 100대 1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부푼 꿈에 젖어있을 겁니다. 제일 행복한 때입니다. 하지만 연수 중인 신입사원들이 모두 공채출신은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최근 우리나라 대기업 채용의 특징 중 하나는 ‘공개 채용 감소, 스팟 채용 증가’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요기업들의 구조조정 확산과 불확실한 경기전망으로 기업들은 신입직원 채용은 줄이면서 바로 직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채용은 늘리고 있습니다. 또한, 채용규모가 줄면서 일반 공채보다 특정 분야에서 필요인력을 채용하는 번개 채용과 인턴십으로 검증과정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연계형 인턴을 채용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도 특징입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음료 조직에서는 지난 5월 소셜미디어 홍보담당자를 스팟 채용했습니다. LG상사도 5월 말에 자원개발 영업분야 신입사원을 채용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상반기 공채가 끝날 무렵인 6월에도 기업들의 ‘스팟 채용’은 계속됐습니다. 제일기획은 캠페인 기획분야의 경력자를 모집했고 삼성웰스토리는 농축산 바이어를 뽑았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해외대 이공계 석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톱 탤런트 포럼’ 참가자를 모집하여 우수자에게 입사 혜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LG전자는 중동·중남미 아프리카 등 현지에서 재무, 영업 마케팅을 담당할 사원을 모집한다고 공고를 냈기도 했습니다.

인턴채용을 통해 검증하는 방식도 늘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기업 만도는 9~12월까지 16주 동안 전일근무할 인턴을 뽑았고, LG생명과학도 국내영업 인턴을 채용했습니다. 모두투어는 3개월 인턴, 한국타이어는 마케팅 판매분야 신입사원, 유한양행은 약품 영업 신입사원을 채용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대졸 공채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대신 인턴, 상시채용, 해외채용, 연구장학생, 발굴형 채용 등 채용경로는 다양화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을 중복지원 할 수 있으나 인·적성시험(HMAT)이 동시에 치러져 서류전형을 통과해도 한 곳만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현대차 잡페어에서는 3분 PR 우수자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기에 이 기회를 노리는 것도 전략입니다.

이런 채용변화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취업전문가들은 ”9월 하반기 공채를 노리되 7, 8월 수시로 채용하는 기업이 있다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가 몰고 올 세계 경제 침체로 가뜩이나 좁은 하반기 채용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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