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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
균형 있는 평가로 4 Skills 고루 계발해야…”

2018 TOEIC Seminar


지난 11월 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YBM 한국TOEIC위원회의 ‘2018 TOEIC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인 학습자의 영어 4 Skills 향상 방안(Empowering Korean Learners of English to Develop Four Skills)’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기업 인사담당자와 대학교 학사행정 관리자, 군부대 인사, 교육 담당자, 마이스터고등학교 교사 등 2백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비즈니스 상황에서 더욱 정교한 영어 실력이 요구되면서 영어 4 Skills의 균형 있는 학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 영어 교육 환경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점검할 때입니다.”

행사의 취지를 알리는 개회사를 시작으로 2018 TOEIC Seminar의 막이 올랐다. YBM 이동현 사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들어 영어 말하기, 쓰기와 같은 생산적 언어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며, “2018 TOEIC Seminar가 국내 영어 교육 발전에 일조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환영사를 전한 미국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 이하 ETS)의 쉘리 펀챗(Shelly Punchatz) 부사장은 “균형 잡힌 영어 소통 능력이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영어 교육 기관의 역할과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Jeffrey Jones)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영어를 학습의 도구로 삼고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다”며 “영어 자체를 ‘공부’로 인식하는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 공부’가 아닌 ‘영어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ETS의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특별 강연을 한 수잔 하인즈(Susan Hines) ETS Executive Director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며 영어 4 Skills의 긴밀한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또한, “영어 말하기·쓰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듣기, 읽기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좌장을 맡은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이희경 교수의 진행으로 첫 번째 세션이 시작되고 대학, 기업 순으로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한림대학교 국제교육부장 노은미 교수는 한림대학교의 ‘대학영어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평가 도구로서의 TOEIC의 유용함을 밝히는 한편, ‘영어 클리닉’ 등 한림대학교만의 독특한 사례를 공유하여 좌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발표한 LS 미래원 엄기성 부장은 LS그룹의 사업 현황과 최신 이슈를 소개하면서 “해외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업무에서 외국어를 사용하는 비중도 커졌다”며 임직원들이 외국어 교육에 힘쓰는 이유를 밝혔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일본 TOEIC 시행기관인 IIBC의 소이치로 나가이(Soichiro Nagai) 부장(IP unit manager)과 ETS Global의 허번 반 렌트(Gerben van Lent) Executive Director가 각각 ‘일본의 TOEIC 활용 현황’과 ‘유럽의 영어 교육 사례’를 소개했다.

모든 세션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을 마무리하며 이희경 교수는 “TOEIC 프로그램이 글로벌 환경에서 영어 학습자들의 영어 능력 향상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양대 영어교육과 한문섭 교수는 “2018 TOEIC Seminar를 통해 영어의 4대 영역을 고루 교육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국내 영어 환경이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총평했다.








Session 1.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과 기업의 교육 현황: 국내 사례


한림대학교 <대학영어>의 특징과 언어지원 프로그램
한림대학교 국제교육부 노은미 교수



저명한 언어학자인 데이비드 크리스털(David Crystal)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이 배운 언어를 소유한다. 즉,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뿐만 아니라 영어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영어의 주인이 되어 영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데이비드 크리스털의 이러한 주장에 따라 한림대학교에서는 재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도록 입시 위주의 영어 교육에서 실용 영어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대학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가 도구로 TOEIC 채택, 졸업 요건 충족하고 취업도 준비해”

2013년에 첫 시행된 한림대학교의 <대학영어 프로그램>에서는 TOEIC 성적을 기준으로 신입생 1,800여 명을 4개(초심자, 초ᆞ중급, 중급, 고급) 반으로 나눈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신입생들은 입학 후 즉시 TOEIC에 응시해 자신의 영어 실력을 확인한 후, 성적에 맞는 반을 수강하고 각 단계에서 제시하는 일정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세 번째, 네 번째인 중, 고급자 단계를 영어 회화 수업으로 구성하여 학생들의 소통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프레젠테이션, 조별 수업 등을 포함하고 TOEIC과 TOEIC Speaking을 균형 있게 활용하여 학생들이 영어 4 Skills을 고루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편 재학생들이 영어 학습에 관하여 편히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영어 클리닉’도 운영 중이다. 영어 클리닉은 한림대학교 영문과와 국제학부 고학년 학생들이 튜터가 되어 초급자들을 대상으로 튜터링하는 프로그램이다. 튜터들은 엄격한 절차에 따라 선발되며 ‘영어 클리닉’을 찾는 초급자들의 질의에 답할 수 있도록 주 1회 열리는 튜터 워크숍에 참여해야 한다. 주로 영문과 고학년이나 국제학부 학생들이 튜터로 활동하는데 ‘영어 클리닉’은 튜터와 학생들로부터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이밖에 ‘국제 기숙사 방 꾸미기 대회’, ‘노래 경연대 회’, ‘문화의 밤’ 등 외국인 학생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열린다. 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이머전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머전 프 로그램’은 방학 중에 진행되는 4주 TOEIC 프로그램으로 매년 450여 명이 참여하는 인기 강좌다.

한림대학교에서는 지난 수년간 대학영어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재학생들의 영어 능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었다. 재학생들의 TOEIC 평균 성적이 446점(2013년)에서 728점(2018년)으로 상승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기본 요건을 충족한 학생들의 비율도 약 90%에 달하는 등 TOEIC에 기반한 <대학영어 프 로그램>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림대학교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학 영어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개선할 것이다.


LS그룹 외국어 활용사례
LS미래원 엄기성 부장




Session 2.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과 기업의 교육 현황: 해외 사례

일본의 TOEIC 활용 현황
IIBC 소이치로 나가이(Soichiro Nagai) 부장



일본의 TOEIC 응시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TOEIC을 처음 시행한 1979년에 약 3천 명이었던 응시자는 2017년이 되어 2백 4십 8만 명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기업과 대학이 있다. 현재 3천 3백여 개의 일본의 기업과 대학에서 TOEIC 성적을 활용 중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TOEIC을 활용하는 기업이 히타치, 쏘니, 도요타 자동차 등 전자 또는 자동차 기업에 국한되었지만, 그 이후 글로벌화가 빠르게 추진되면서 대학과 고등학교에서도 TOEIC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가속화되는 ‘영어 공용화’, 기업, 공공기관에서 TOEIC 활용도 커져

일본 정부에서는 2013년에 1억 2천 7백만 명이었던 일본 인구가 2050년이 되면 4천 만여 명 감소해 8천 6백 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65세 이상의 고령자 인구가 전체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많은 일본 기업이 해외 진출을 생각하는 이유다.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에 따라 해외 주재원 수가 늘면서 TOEIC 응시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글로벌화를 모색하는 일본 기업들이 TOEIC을 활발히 활용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라쿠텐이 TOEIC을 활용하여 영어 공용화를 추진하는 기업의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10년 라쿠텐 미키타니 사장은 “영어를 사내 공용어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라쿠텐 임직원들의 TOEIC 평균 점수는 526점. 미키타니 사장이 설정한 목표 점수는 800점이었다. 라쿠텐에서는 우수한 외국인 사원을 채용하고 국내외 커뮤니케이션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TOEIC 성적을 Key Performance로 삼았다. 임직원들을 위해 영어 연수를 시행하는가 하면 각종 이벤트를 열어 사원들이 학습 동기를 가지도록 독려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 끝에 라쿠텐 임직원 1만 6천여 명의 TOEIC 평균 성적은 800점을 돌파했다.

화장품 기업인 시세이도에서는 2017년부터 영어 공용화를 선언하고 TOEIC 730점, TOEIC Speaking 130점, TOEIC Writing 140점을 관리직 승진 요건으로 정했다. 한 가지 영역에 치우쳐서는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하여 TOEIC뿐만 아니라 TOEIC Speaking과 Writing을 포함한 것이다. 시세이도의 한 관계자는 “영어로 말을 잘해도 상대방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한정된 시간 안에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TOEIC S&W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시행 배경을 밝혔다.

한편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도 영어가 중요해졌고 이에 따라 관공서에서도 영어 학습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에서는 국가 공무원, 지방 공무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TOEIC 성적을 가점 요소로 활용한다. 2020년부터는 대학 입시에도 TOEIC과 TOEIC S&W가 활용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따라 앞으로 일본 내에서 TOEIC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영어 능력 평가 및 적용
ETS Global 허번 반 렌트(Gerben van Lent) Executive Director



ETS Global은 ETS의 자회사로서 한국과 중국, 유럽과 중동에 총 7개의 사무소를 두고 TOEIC 관련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유럽 연합에서는 영어 학습, 평가에 관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유럽 학습자들의 기대치, 영어 학습 및 평가 정책, 학습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 상황 등은 영어를 활용하는 국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시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TOEIC 활용 사례 증가한다”

유럽연합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15~34세, 35~54세 영어 학습자가 감소하고 55세 이상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의 영어 학습 자 수를 예상하여 2015년과 비교한 결과 35~54세 그룹에서 영어학습에 대한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에서는 35~54세 그룹의 영어 숙달도가 높고 더 이상의 학습을 원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반면 55세 이상인 영어 학습자들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증가 요인으로 ‘세계화’와 ‘은퇴’를 꼽는다. 즉, 은퇴 후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영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유럽 각국의 정부에서는 평생학습을 권장한다.

교육의 범위가 평생교육으로 확장되면서 인정되는 교육 기관도 증가하고 있다. 대다수의 유럽 국가에서는 민간 기업에 교육을 일임한다. 외국어 교육 회사에 외주를 주거나 ‘CEFR B1 이상’과 같이 외부 업체의 기준을 매개로 지침을 내리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 해군이다. 지난 2006년 프랑스 해군은 ETS Global과 계약을 체결하고 장병들의 승진, 교육 과정에 TOEIC을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 정부에서는 별도로 예산을 편성하여 영어 학습자들에게 비용을 지원한다. 학습자들이 특정 기간에 걸쳐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학습자들은 원하는 교육을 수강하고 학습 성과를 검증할 수 있는 시험을 치러야 한다. TOEIC은 영어 학습 성과를 나타내는 시험 중 하나이며 프랑스는 유럽에서 TOEIC 수요가 가장 높은 국가다.

또 다른 사례로 폴란드가 있다. 산업이 쇠락한 상태에서 유럽연합에 합류한 폴란드는 경제 성장을 위해 많은 다국적 기업을 받아들였다. 다국적 기업들은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영어 능력을 갖춘 직원들을 대폭 채용했고, 폴란드 정부는 시민들의 채용 가능성을 높이고자 유럽연합의 자금을 활용하여 학습 비용을 지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TOEIC이 채용 요건으로 활용되었고 폴란드 내에서 신뢰받는 시험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마침내 공무원 자격 요건에도 포함됐다. 프랑스와 폴란드의 사례에서 확인하듯 앞으로 유럽국가에서는 평생 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TOEIC은 유럽 내 기업, 학교, 사설 교육 기관 등에서 더 폭넓게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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