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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Lesson

내 자기소개서, 비문(非文)은 없을까?

비문을 점검하는 세 가지 키워드




1. 호응
주어와 서술어의 연결이 바른가?

문장의 앞과 뒤를 적절하게 연결하여 바른 문장이 되게 하는 것을 ‘호응’이라고 한다.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는 물론이고 논리적 호응, 단어의 특성에 따른 호응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각 문장 요소가 바르게 호응돼야 완전한 문장이 될 수 있다. 자기소개서에 가장 많이 보이는 비문은 주술 호응이 이뤄지지 않은 문장이다. 주어와 서술어가 멀리 떨어져 있어 글 쓰는 사람이 어떤 것을 주어로 했는지 잊어버릴 때 자주 발생한다.

제 목표는 귀사에서 전문가가 되어 사회에 기여하려고 합니다.
제 목표는 귀사에서 전문가가 되어 사회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저는 귀사에서 전문가가 되어 사회에 기여하려고 합니다.

위 문장은 주어와 술어가 호응되지 않았다. 사회에 기여하려고 하는 건 주어인 ‘제 목표’가 아니라 글쓴이다. 따라서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려면 위 예시처럼 둘 중 하나를 바꿔야 한다. 문장을 시작할 때 무엇을 주어로 잡을 것인지 분명히 하면 주어에 맞게 서술하기 수월하다. 문장이 길어질 것 같으면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다른 말을 많이 넣지 않거나 두 문장으로 끊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조사
조사를 바르게 사용했는가?

공정한 사회를 이뤄지도록 우리는 마음을 모아야 한다.
▶ 공정한 사회가 이뤄지도록 우리는 마음을 모아야 한다.
▶ 공정한 사회를 이루도록 우리는 마음을 모아야 한다.

‘이뤄지도록’은 수동형이므로 ‘공정한 사회’라는 주어에 조사 ‘가’를 붙여야 한다. 조사 ‘를’을 그대로 살리고 뒤에 따라오는 동사의 형태를 ‘이루도록’으로 바꿔도 좋다. 두 가지 표현을 뒤섞으면 이런 식의 비문을 쓰게 된다. ‘공정한 사회를 이루도록’과 ‘공정한 사회가 이뤄지도록’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둘이 뒤섞여 앞뒤 안 맞는 문장이 된 것이다.

3. 위치
수식어, 주어와 술어의 위치는 적절한가?

“진정한 효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같은 부모의 마음을 깊이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 효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부모의 이 같은 마음을 깊이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귀여운 너의 인형’, ‘너의 귀여운 인형’처럼 수식어의 위치에 따라 문장은 다르게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수식어는 바로 뒷말을 꾸미는 것으로 인식된다. 만약 수식어가 지나치게 길어 수식 관계가 복잡할 때는 그 부분을 독립시켜 별개의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진정한’이 수식하는 것은 ‘효’가 아니라 ‘의미’이고 ‘이 같은’이 수식하는 것은 ‘부모’가 아니라 ‘마음’이다. 단어를 수식되는 말 가까이에 놓아야 의미가 확실해지고 문장이 부드러워진다.

* 자주 쓰이는 겹말

과반수 이상

과반수

근래 들어

근래에

생명이 위독하다

위독하다

머리를 삭발하다

삭발하다

결론을 맺다

결론을 내다, 결론짓다

공감을 느끼다

공감하다

관점에서 보면

관점에서

서로 상의하다

상의하다

회사에 입사하다

입사하다

미리 예습하다

예습하다

계속 이어지다

이어지다


* 참고도서 .『문장기술』(배상복, 랜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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