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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 활용한 IT 전문 과정 신설, “학생들, 움직이는 로봇 보며 뿌듯함 느껴”

경희고등학교 이규섭 교장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경희고등학교는 경희대학교 병설 자율형사립고로 56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흔히 ‘자율형 사립고’ 하면 입시 위주의 교육을 떠올리지만, 경희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인성 교육과 적성 개발에 더 힘을 쏟는다.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먼저이고 여기에 개인의 특성을 더하는 것이 참교육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경희고등학교를 이끌어가는 이규섭 교장을 만나 올해 신설된 IT 전문 과정과 COS 활용 현황에 관해 들어보았다.




Q. 눈에 띄는 비교과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보기 어려운 커리큘럼인데요.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경희고등학교에는 드론스쿨, 창의로봇스쿨, 미래인재프로그램 등 대학 수업을 방불케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많은 프로그램이 의학 과정과 IT 전문 과정인데요. 두 프로그램 모두 경희대학교라는 탄탄한 교육인프라를 바탕으로 운영됩니다.

Q. 올해 신설된 IT 전문 과정을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IT 전문 과정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입니다. 160여 명이 3개(해킹보안, 게임미디어, 웹 프로그램) 반으로 나뉘어 경희대학교 과장급 교수에게 매주 세 시간씩 수업을 듣습니다. 학기 초에 학생들의 신청을 받는데 전체 학생의 1/5이 수강할 정도로 참여율이 높아요. 3학년을 제외하면 1, 2학년의 절반 이상이 신청한 셈이죠. 학교에서 단순히 가정통신문을 배포한 후에 신청을 받는 게 아니라 학기 초에 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어요. 현재 컴퓨터실이 부족해서 대학교 컴퓨터실을 빌려서 운영할 만큼 반응이 뜨겁습니다.

Q. IT 전문 과정에 COS를 도입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작년에 의학 과정 학생과 상담하던 중에 학생이 먼저 IT 전문 과정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학생의 의견을 바탕으로 IT 과정의 필요성을 연구해봤는데 앞으로 IT 활용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죠. 당시에도 매주 두 시간씩 진행되는 소프트웨어 그램이 있었지만,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수요를 파악하여 IT 전문 과정을 개설했고, COS를 도입했습니다. 2학기 때 C언어를 배우는데 그전에 학생들이 Scratch 기반인 COS로 프로그래밍을 접하게 된다면 코딩 원리를 비교적 수월하게 익히고,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Q. COS 응시 현황과 시험 결과는 어떤가요?
이번 여름방학 때 IT 전문 과정 수강생의 80%인 80여 명이 처음으로 응시했습니다. 1, 2급이 대다수인데 성인들도 1, 2급을 어려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들 수준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죠. 아이들은 일단 자신이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뿌듯해합니다. 그래서인지 의학과정을 수강하는 학생들도 코딩에 관심이 많습니다. 두 과정을 모두 수강할 수 있게 개설해달라는 요청도 있습니다.

Q.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프로그래밍 공부에 재미를 느끼는 학생이 대부분인데 상위 10% 학생들은 부족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저희가 더 연구해서 이런 학생들의 요구도 충족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코딩 교육에 관한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학생들이 단순히 대학에 가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IT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내실 있게 운영하고 싶습니다.


(1)  Coding Specialist의 약자. Scratch 활용 능력을 나타내는 자격증이며 1~3급으로 나뉜다.
(2)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만든 컴퓨터 프로그래밍 도구.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한 수많은 언어 중 하나이다. 타이핑이 아닌 블록을 이용하여 프로그래밍하는 방식으로 어린이가 놀이하듯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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